[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이자마진의 축소로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주가하락이 이들의 속을 다시 애타게 하고 있다. 은행들이 쥐고 있는 대기업 주식이 엔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6069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올해 32% 급감한 4115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순이익 감소의 주원인은 이자마진의 축소지만 포스코 등 보유주식의 가치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이 포스코, 현대상선 등 두 종목 만으로 입은 평가손실은 1분기에 760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이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상선 주식은 각각 5500억원, 1100억원에 달해 이들 기업의 주가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 1분기 포스코는 6.6%, 현대상선은 35.5% 하락해 국민은행은 쓴 입맛을 다셔야 했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주식 6130억원, 삼성물산 4157억원, SK C&C 2061억원을 보유했다. 이들 종목도 최근 주가가 급락해 증권가에서는 신한은행의 주식 관련 손실이 1분기에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게다가 이들 종목의 향후 전망이 밝지 않아 은행들의 속앓이는 더 심해질 것 같다. 삼성물산과 현대상선은 4월에만 16%, 27% 급락했고 포스코도 3%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주식 평가손실은 4월에만 300억원 이상 더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은행들의 주식관련 손실은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경기침체와 엔저의 영향으로 주가는 반등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증시 약세가 이어진다면 은행권의 올해 주식 관련 손실은 지난해의 손실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보유주식 관련 손실이 1400억원, 국민은행은 약 1000억원에 달했다.
게다가 두 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에 대한 대출을 출자전환했다가 이후 주가하락으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nointeres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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