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시각장애인 A(24) 씨. A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꽁꽁 얼어붙은 한강을 걸었다. 다행히 얼음이 깨지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일 오후 4시10분께 지하철 당산역 주변에서 여자친구 B(22)씨와 말다툼을 하다 B 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한강에서 죽어버리겠다”고 말하고는 현장을 떠났다. 이후 A 씨는 연락을 끊었다.

남자친구의 ‘자살 예고’에 깜짝 놀란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강둔치를 수색해 오후 4시35분께 양화지구의 언 한강 위를 걷고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A 씨가 자살을 시도한 3일의 서울 기온은 최저 영하 16.4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경찰은 A 씨를 불러도 소용이 없자 재빨리 얼음 위를 10여m 걸어가 하염 없이 강 안쪽으로 걸어가던 A 씨를 낚아채 구조했다.

두 사람은 모두 시각장애인으로, 일반인과 비교하면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보호자 없이 거리를 다니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 사건 이후 다시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