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강원도 삼척에서 재계 유력 기업들이 화력발전소 사업권 획득을 위해 ‘별들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이달 중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6차 전력수급계획 발표에 삼척에 세워질 신규 화력발전소 사업자가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포스코 에너지, 동양파워, 동부발전삼척, 삼성물산, STX에너지 등 5개 업체들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정부가 발표를 앞두고 사업자 선정작업에 전격 착수함에 따라 사업권 향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업체마다 ‘화려한 청사진’=포스코에너지는 2022년까지 삼척 원덕읍 임원리 일대 230만㎡(70만평) 부지에 8조원을 투자해 4000MW(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청정에너지 복합단지’ 건립 계획을 내놨다. 동양파워㈜도 280만㎡(85만평) 부지에 10조원을 들여 2000MW급 화력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내놨고, 동부발전삼척㈜도 14조원을 투입해 142만㎡(43만평)에 2000MW급 석탄화력ㆍ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물산과 STX에너지도 각각 투자규모 8조원대의 2000MW급 화력발전소 건립을 제안했다.

정부가 마련한 사업자 평가 배점 항목을 보면 설비 비용(15점), 지역희망정도(25점), 사업추진 여건(15점), 계통여건(25점), 환경여건(14점) 등 총 100점 만점으로 돼있다. 이중 사업추진 항목은 부지확보(10점), 연료 및 용수 확보(5점)로 구성됐으며 환경 여건 평가는 환경영향 평가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따져 점수를 매긴다.

지경부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대기업들이 로비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그동안 전력계통 및 발전 학계와 연구계에서 사업 신청기업과 연관이 없는 전문가 100명을 물색해 풀을 구성한 뒤 추첨을 통해 선정위원을 뽑았다. 또 선정 위원 명단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한편 평가 장소도 공개하지 않는 등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그라지지 않는 시의회 ‘불공정’ 논란= 이런 가운데 지난해 삼척 시의회가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에 대해서만 사업 신청 동의를 하지 않아 지역민들이 시의회를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불공정’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척시는 시의회에 이들 5개 업체에 대한 투자유치를 일괄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포스코에너지, 동양파워, 동부발전삼척 등 3개 업체에 대해서만 유치 동의를 해 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사업자 선정은 지경부 고유의 권한인데 결과적으로 시의회가 특정기업만 편들어줌으로써 중앙 정부의 권한을 침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의회 동의 항목에 배정된 10점을 얻지 못한 삼성물산과 STX에너지는 경쟁사보다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발전설비 용량을 최대 3000만㎾ 늘리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같은 방안의 6차 전력수급계획을 이달 중 확정, 발표한다. 지경부에 따르면 화력을 포함, 신재생에너지 등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될 예정인 신규 발전사업에 총 29개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사업소는 4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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