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지난해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쟁에도 불구하고 매출ㆍ영업이익ㆍ수주 등 모든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한 현대건설(정수현 사장)이 올해에는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 리더’를 경영방침으로 설정하고 더 큰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조원, 영업이익 2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3조50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도 성장이 지속되면서 매출 15조원, 순이익 6700억원에 20조원 가량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설업계의 부정적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이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현대건설은 실적과 수주가 선순환(실적 양호→적극적 수주→기술적 성장→실적 양호)하는 구조에 돌입, 향후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시공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ㆍ동남아ㆍ아프리카ㆍ남미 등지에서 지난해 105억3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다시 한 번 해외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수주 90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가 기록한 해외수주 누계 5300억달러의 17%가 넘는 규모다.
올해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성장 사업기반 확보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주요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핵심 기술력을 확대하고 인재양성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속적 성장에는 신사업 확대가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ㆍ석유화학ㆍ수처리 사업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역량 강화 측면에서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동ㆍ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수주부터 현장관리에 이르는 단계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사적 리스크 매니지먼트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현대건설은 실적 안정성이 탁월하면서도 이익 증가가 확실한 건설주(株)로 꼽힌다.
송홍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 지역이 가장 다변화돼 있고, 발전ㆍ토목ㆍ건축 등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