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의 비리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윤택(60) 전 서태협 회장(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장)과 간부 3명은 지난 2009년에도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1년 예산이 58억원인 서태협에서 이처럼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서태협 소속 구지회의 모 관계자는 “서태협의 예산 중 구지회 한 곳에 매달 320만원(구지회장 활동비 70만원, 행정보조비 250만원)이 지급된다. 25개 구지회에 연간 10억원이 소요되는 것”이라면서 “나머지 48억원으로 협회가 운영된다. 하지만 다른 지역 태권도협회에 비해 유독 서태협의 재정이 엉망인 것은 간부들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비리를 저지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이 여러 협회의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것도 문제도 지적된다. 임 회장과 그 측근들은 자신들이 설립한 ‘국민생활체육 서울시태권도연합회’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를 사실상 독점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서태협 예산을 자신들의 단체로 빼돌려 활동비 등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임원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서태협 소속 구지회의 모 관계자는 “명예회장과 상임고문 등 주요 임원 10여명에게 매달 수백만원이 지급된다. 이 금액이 연간 5억원에 달한다”면서 “임 회장이 굳이 쓸 필요가 없는 돈을 자신의 뜻대로 조직을 끌어나가기 위해 임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 이유 중 하나는 친인척을 데려다 쓰고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서태협 사무국 직원 15명 중 6~7명을 친인척으로 채웠다. 직원을 공개채용하지 않고 서태협 운영진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임 회장의 부인 A 씨는 서태협 소유 업무용 에쿠스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보험료, 주유비 등을 서울시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이 서울시에서 제공한 승합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부인이 타고 다닌 차량의 유지비까지 서울시에 청구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