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
무일푼에서 현재는 1350실 관리 “중소사업자도 기회주는 환경을”
“정부가 주택임대관리업을 활성화시킨다고 했지만, 오히려 죽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난 박승국 라이프테크(Life tech) 대표는 할 이야기가 많았다. 주택임대관리업의 파이어니어(Pioneer)로서 그를 만났지만, 무엇보다 현재 상황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절실해 보였다. 박대표는 “정부가 지난해 주택임대관리업 제도를 도입했고, 이를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나아진 건 거의 없다고 봐야 된다”며 “세금 노출에 대한 우려때문에 임대사업자들이 관리회사에 일을 맡기지 않는다. 이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된다”고 톤을 높였다.
그는 또 “기업형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역시 조율이 안되면 기존에 참여했던 중소업체들을 죽일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방향의 대책을 내놔야 하며 아니면 기존업체들이 등록을 철회할 것”이 라고 했다.
현재 주택임대관리업계의 안타까운 상황을 대변하는 느낌이 든다. 사실 박 대표는 주택임대관리업의 선구자라고 능히 부를 수 있는 사람이다.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매매’가 아닌 ‘임대’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10년전 불모지였던 임대시장에 뛰어들어 명실공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주택임대관리업을 시작한 것은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본 열쇠꾸러미 때문이다.
“후미진 골목길에 있는 이 업소 앞에는 시종 벤츠가 놓여 있었어요. 업소 사장 차였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1000개가 넘는 열쇠로, 1000가구 이상을 관리하고 있었던 겁니다. 집보러 오면 문열어주고, 청소도 해주는 원시적인 임대관리업이었습니다.”
건축설계사로서 현장에서 감리를 하고 있던 박 대표는 그 길로 창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0년도 초반에 강남에 신축원룸들이 많이 지어졌어요. 디지털 키가 설치된 집들이 많이 생겼구요. 집주인들도 함께 살기보다 중개업소에 관리를 맡기기 시작했어요. 시장이 열리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지인의 소개로 고시원 총무를 영입했고, 2002년 6월20일 ‘라이프테크’라는 원룸임대관리전문회사를 차리고 영업을 시작했다.
역삼동에서 1채 17실 관리부터 시작한 사업은 6개월만에 관리건물이 8채로 늘어나면서 세를 늘렸다 2005년에는 300실 정도를 관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박 대표는 ”2005년부터 카드 돌려막기를 하지 않았다”며 “아마 그때부터 돈이 벌리기 시작한 것 같다”며 웃었다.
박 대표와 고시원 총무, 서무 직원 한명, 무자본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자본금 5억원, 1350실을 관리하는 업계 1위 주택임대관리회사로 성장했다. 함께 했던 고시원 총무는 현재 회사의 전무가 됐다.
그는 회사의 성과에 대해 말하면서도 아직 갈길이 멀다고 했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자신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갖고 뛰어들 수 있는 사업환경 조성에 정부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 역시 기업형임대주택 활성화를 발표하면서 임대시장이 대세라는 것을 인정한 상황입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저희같은 중소기업, 중소사업자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사업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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