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첫 에너지 직접협력 추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Rosneft)가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으로부터 250~30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고 대신 대중(對中) 석유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업계 소식통을 인용, 14일 보도했다.

로즈네프트가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려려는 이유는 영국 BP의 러시아-영국 합작 조인트벤처 TNK-BP 인수에 들어갈 자금 때문이다.

지난해 말 로즈네프트는 TNK-BP 지분 50%를 545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는데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해선 400억달러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정유공장 현대화 계획에도 250억달러의 자금투입이 필요하다. TNK-BP 인수가 마무리되면 로즈네프트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 회사로 등극한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에너지 부족문제에 직면한 중국 입장에서도 세계 1위 석유생산국이자 2위 수출대국인 러시아의 석유공급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다.

러시아 석유업계 인사는 “중국 측이 대출을 제공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중국은 3조달러라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으며 외환보유고의 투자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아시아에 대한 원유 수출을 늘리고 있는 반면 대유럽 수출은 줄이고 있다.

현재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 및 기타 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하는 석유는 러시아 석유수출 총량의 15%에 달한다. 만약 이번 협상이 마무리돼 대중수출이 두 배로 늘어나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석유수출량은 전체 수출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협상이 타결되면 중국은 러시아 석유의 최대 소비국이 되는 반면 러시아의 대유럽 석유공급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거래는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인 러시아와 세계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간 첫 번째 직접협력이다”면서 “그러나 수송방법 등 양측 간 갈등요소를 해결해 합의를 달성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