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요·출판·연극계 4인, 박근혜 정부에 바란다

‘드라마’ 윤석호 윤스칼라 대표 일본TV 한류드라마 사라져 소원해진 한·일관계 풀어야

‘가요’ 김시대 스타쉽엔터 대표 해외시장 공격적 마케팅 절실 K-팝 든든한 버팀목 돼주길

‘출판’ 한성봉 동아시아 대표 지식문화 근간…심각한 경영난 출판생태계 제도적 장치 필요

‘연극’ 이종일 민중극단 대표 새정부 정책 고용·복지에 쏠려 문화예술도 많은 관심 가졌으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은 대중문화계는 한류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K-팝(Pop)과 영화ㆍ드라마 등 상업적 대중문화의 발전에 비해 출판ㆍ연극 등 순수예술은 위기를 맞는 등 문화 부문의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직접 공연장과 극장을 찾아 문화를 즐기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했다.

한류 1호 드라마 ‘겨울연가’ 연출자인 윤석호 감독(윤스칼라 대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NHK 외에 일본 공중파TV에서 한류 드라마 시간이 없어졌다. 일본 정치권의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위험부담이 되어 한류 방송, 공연이 다 위축돼 있다”고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반한류 기류에 우려를 나타났다. 윤 감독은 “문화가 양국 외교관계 개선의 가교역할을 하는 게 분명한데, 문화는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고 문화가 소통하려면 결국 정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소원해진 한ㆍ일 관계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윤 감독은 또 “일본 문화콘텐츠 시장은 세계적으로 큰 시장이고, 일본 한류팬은 중국이나 동남아 팬과 달리 좋아하는 걸 소비하고 간직하고 꾸준히 좋아하려는 속성이 있는데, 이는 문화콘텐츠 분야 종사자에겐 큰 힘이 된다”며 일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수 케이윌, 걸그룹 씨스타를 배출한 김시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새 대통령이 K-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으면 한다”면서 “K-팝이 단순한 현상을 넘어 세계인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기 위해선 해외 진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전문인력 육성,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공격적 투자, 수출기업과 K-팝 콘텐츠의 전략적 제휴 등 K-팝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출판, 공연계도 구호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관심과 현실적 지원을 당부했다. 갈수록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출판계는 지식문화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출판생태계를 지킬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동아시아 한성봉 대표는 “디지털화하는 세상 속에서 모든 게 빠르게 즉물적으로 바뀌고 있다. 모든 상상력의 기초는 언어인데 언어로 상상하는 훈련과 체계화하는 노력이 없으면 지식강국은 어렵다. 큰 시야에서 언어 콘텐츠의 기본인 출판생태계를 지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극계에선 문화정책이 시장경제 논리를 따르다 보면 순수예술이 위축되고 문화의 상업화가 촉진돼 결국 다양성이 파괴된다며 균형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까지 고(故) 박정희 대통령, 정주영 회장, 이병철 회장을 다룬 연극 ‘한강의 기적’을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하며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민중극단의 이종일 대표는 문화예술인의 복지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새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문화예술보단 경제나 고용, 복지 쪽인 것 같아, 문화예술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순수한 지원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화예술복지법 등 문화예술인 복지를 위한 복지제도나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예술인 관리를 위한 센터를 운영한다든지 규정을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윤미ㆍ한지숙ㆍ장연주ㆍ문영규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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