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후폭풍…깊어가는 시름
130개사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 IT부문 빼면 실적 악화 더 심각
엔화 약세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감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1분기 실적 시즌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어닝 리스크’가 확인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130곳의 연간 실적 추정치가 큰 폭의 하향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와 하반기를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화학, 중공업 등 국내 산업을 이끄는 주요 업종의 실적 하향 폭이 두드러졌다.
일본 자동차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엔화 약세가 시작된 9월 말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14조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11조91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낮아졌다.
애초 엔화 차입금과 일본에서의 원재료 수입 등으로 엔화 약세가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조선ㆍ철강과 화학의 부진도 예고됐다.
POSCO는 엔저 이후 8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5조3800억원에서 3조7700억원으로 1조6100억원이 깎이면서 30% 가까이 주저앉았다. 현대제철 역시 1조3000억원에서 8700억원으로 3분의 1 이상이 날아갔다.
LG화학도 엔화 약세가 나타날 무렵 2조6900억원으로 추정되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
470억엔가량의 외화 부채를 지닌 현대제철이나 일본에서 대규모 원재료를 수입하는 LG화학에 엔화 약세가 부정적이지만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됐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업계는 이에 대해 일본과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은 경쟁 산업인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엔화 약세가 이어졌던 2005~2007년에는 국내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엔화 약세 후 8개월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1조9600억원에서 39조6300억원으로 24%가량 상향됐고, SK하이닉스 역시 이 기간 1조4400억원에서 1조8400억원으로 27%나 올라섰다.
IT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상장사의 실적 악화에 따른 체감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실적 하향조정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엔저로 인한 타격에 지나친 우려는 자제해 달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달러 방향이 엔화와 달리 나타나는 데 따른 상쇄 효과도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는 일본과 국내 조선사들의 제품 경쟁력이 다르다고 말한다. 현대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엔화 약세 이후 2조8600억원에서 1조7400억원으로 39%나 하향된 바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상장 조선 5개사는 1분기 신규 수주가 증가해 실적 개선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면서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으로 돌아서 1분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고 2분기부터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