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母子)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던 18세 차이의 연상녀ㆍ연하남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30일 아들과 엄마로 역할을 분담해 전국의 재래시장 상점 주인 등을 상대로 최소 50차례에 걸쳐 현금을 빼앗은 혐의(상습사기 및 특수절도)로 A(28) 씨와 B (46ㆍ여) 씨를 지난 26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17일 서울 광진구의 한 재래시장 미용실에 들어가 주인인 C(40ㆍ여) 씨에게 “미용실 옆 아파트 201호에 살고 있는데 엄마한테 연락왔느냐?”고 물은 뒤 때마침 걸려 온 B 씨 전화를 C 씨에게 바꿔줬다. B 씨는 엄마 행세를 하면서 “언니 저 몰라요? 미용실에 한번 갔었는데 아들한테 3만원만 꿔주세요. 그럼 이따 드릴게요”라고 말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조사 결과 전과 14범과 2범인 A 씨와 B 씨는 이혼남ㆍ이혼녀로 2010년 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서울ㆍ광주 등 전국의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며 직업처럼 사기극을 벌여 술값, 숙박비, 식비 등 생활비를 해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비교적 시끄럽고 복잡한 시장의 상가와 상인들을 상대로 2010년 10월부터 2013년 4월 중순까지 약 3년간 50차례 넘게 한 번에 3만∼4만원의 소액 현금을 빼앗아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시간은 상당히 짧고, 같은 지역에서 수일 내에 여러 건의 범행을 한 후 소문이 나기 전에 지역을 옮기는 특징을 보였다”며 “이들이 3년 동안 이런 식으로 생활비를 해결해 온 만큼 더 많은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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