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가정주부 A(35)씨는 두돌이 지난 아이와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곤혹스럽다. 아이가 장남감 코너에만 가면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 탓이다. 특히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발견하면 여지없이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쓴다. 혼을 내다가 다시 달래보기도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싸움을 끝내는 방법은 장난감을 사주는 길 뿐이다.

대형마트를 가보면 A씨처럼 장난감 코너에서 아이를 두고 쩔쩔매는 부모들을 쉽게 접한다.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간 비슷한 장난감은 집안에 쌓이고, 카드값은 속수무책으로 많아진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시키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너무 일찍 돈을 알면 안좋다는 생각에 금융교육을 시도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처럼 금융교육을 통해 올바른 금융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 주는 평생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자녀 교육의 바이블로 알려진 유대인들은 자녀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철저히 시킨다. 즉 조기 금융교육이 유대인들이 가진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할 만큼 가정에서의 금융교육이 중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자녀의 금융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금감원이 최근 발간한 ‘자녀교육을 똑똑하게 가계재무는 튼튼하게’ 가이드북에서는 자녀의 금융교육에 대한 다양한 팁을 제시하고 있다.

▶놀이하듯 즐기면서 시작하라=처음 금융교육을 시작할 때는 놀이하듯 게임하듯 쉽고 재밌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슈퍼마켓 놀이나 창업게임, 보드게임, 동전 알아맞히기 게임 등을 통한다면 무리없이 금융교육을 할 수 있다. 최근 금융교육을 위한 동화책도 서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화를 통해 돈과 경제, 금융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 효과가 좋다.

부모가 어릴 적에 용돈관리를 잘 못해 생긴 에피소드나 충동구매로 피해를 본 경험들을 얘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과 같은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는 것을 재밌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신문 경제기사나 박물관, 각종 금융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용돈은 금융교육의 출발점=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릴 때 마중물이 필요하듯 금융교육의 마중물은 바로 ‘용돈’이다. 빌게이츠나 록펠러 등 세계적인 갑부들도 아이들에게 용돈을 통해 금융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와 상의해 용돈이 필요한 곳과 금액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용돈계약서를 활용해 용돈의 액수와 지급 시기, 저축액, 지출항목 등을 미리 정하면 용돈에 대해 서로 지켜야 할 규칙과 약속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렇게 용돈을 주기로 했다면 용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예산을 짤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작은 용기나 저금통을 필요한 만큼 준비해 저축, 군것질, 문구류 등 소비 목적에 따라 용돈을 나눠 담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조금 컸다면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무설계의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용돈기입장에 적힌 내용을 매달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 좋다. 사용 내역이 타당한지부터 시작해 용돈이 모자랐다면 왜 모자른지, 남는 경우에는 그 돈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서로 얘기해 보는 것이다.

▶저축습관도 중요한 금융교육=저축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한 금융교육 중 하나다. 용돈을 받는 아이라면 용돈의 일정 금액을 저축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우선 원하는 장난감 구입과 같은 저축 목표를 정하게 한 후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투명한 저금통을 활용해 돈이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은행에 들르는 것도 저축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은행은 자녀의 금융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체험학습장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와 은행에 갔다면 아이 명의의 통장을 만드는게 좋다. 통장에 저축 목표를 적어 저축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또 저축을 할 때마다 용돈을 아낀 것인지 친지에게 받은 돈인지 등을 통장에 적으면 소득의 개념까지 알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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