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정부가 오리, 닭 등 가금류를 중심으로 긴급 물가 동향 점검에 나섰다.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설 명절을 앞두고 가금류 등 물가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AI 발생에 따른 오리, 닭에 대한 살처분과 소비감소 등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AI발생으로 인한 물가는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미 20만마리가 넘는 오리와 닭이 살처분된데 이어 추가 살처분 조치도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공급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는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조리된 오리, 닭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에 따른 소비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리, 닭관련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닭과 오리의 소비가 줄어들면 대체재인 돼지고기 등의 소비량이 늘어날수 있고 이는 돼지고기 관련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복합적으로 물가에 여파가 미치게 된다.
지난 2010~2011년 발생했던 AI는 물가불안에 한 이유가 됐다. 당시 이상한파 등이 겹치면서 농축산물 공급량이 크게 축소됐고 이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정부로서는 관련 물가의 급격한 상승도 고민이지만 현재 0%대에 근접한 낮은 물가상승률로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불거진 상황에서 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정부는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학습효과로 물가 진폭이 예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AI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AI에 따른 물가의 오르내림 폭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수산물 원전 오염에 따른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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