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 경제성장률 도움 안돼…평창올림픽 앞두고 재정 악화 우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국제스포츠 대회 개최가 경제성장률 차원에선 ‘속빈강정’에 불과하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스포츠 행사 유치를 준비하면서 장미빛 경제적 전망을 내놓지만 개최 이후 예상과 달리, 빚더미에 올라 재정위기사태까지 치닫는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5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간한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 및 참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0∼2014년 월드컵에 한 번 이상 참가한 26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월드컵 개최 여부나 참가 성적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통계적으로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드컵 성적은 GDP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인 소비, 수출, 수입 등에는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8강에 진출하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4강, 결승으로 이어져도 추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 수출에는 일부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며 4강에 진출하면 이 효과가 더 커졌다. 수입의 경우, 8강에 진출했을 때 증가율이 높아졌다.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는 수천억원을 들여 지은 경기장을 대회 이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경기장 유지비로 매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9∼10월에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공적자금 2조2056억원이 투입돼 경기장 17곳이 신축되고 12곳은 보수됐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려고 인천시가 발행한 지방채(빚)는 1조2500억원에 달한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12조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 월드컵 우승과 경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지만 ㆍ4위전마저 내줬다. 브라질은 월드컵으로 총 53조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으나 실제 효과는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그리스의 경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으로 기록한 16조원의 적자가 이후 재정위기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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