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과 단순한 형태는 순식간에 눈을 사로잡는다. 유리 위에 그려진 색채의 향연은 LED조명과 만나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투명하고 화사한 색은 보는 이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한 편의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유리로 옮겨놓은 것 같다.

유리공예 작가로 알려진 김정석 작가의 작품이다. 김 작가는 유리공예와 조각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장인의 공예품과는 다른 면이 보인다. 순수미술이 공예의 형식을 빌려 나타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한 편의 ‘유리 회화’ 같다. 그는 유리가 가진 특유의 질감과 색채의 조화, 그리고 조명을 통해 유리조형예술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추상적인 회화성은 화려함으로 나타나고, 형태의 단순함은 모던함으로 나타나 극적 대조를 이룬다. 유리를 굽는 과정은 우연함의 향연이다. 색상의 번짐, 채도, 명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러한 우연함은 작품의 회화성, 추상성, 미적 장식성을 끌어올린다. 다음달 2일부터 22일까지 금산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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