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화·SMS 영업 금지 일부 금융사 TM조직 줄이고 용역회사와 계약기간도 축소 금융업계 영업행태 지각변동 예고 수만명 TM인력 일자리 초비상
“(전화영업이 중지된) 2개월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전화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지지 않겠습니까?”
카드사에서 시작된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금융업계를 넘어 전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3월까지 금융회사의 전화, 문자메시지(SMS), e-메일 등을 통한 영업을 전면 중단시키면서 전화영업(텔레마케팅ㆍTM)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커진 탓이다. TM이 마치 불법 개인정보 거래의 온상으로 비춰지면서 TM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정보가 유출된다는 우려를 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TM 위주의 영업 관행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일부 금융사가 TM 조직 축소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만명에 달하는 전국 TM 인력의 일자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보험, 카드 등 제2금융권은 2개월간 SMS, e-메일 등을 통한 신규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이번 유출 사고로 TM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하면서 일부 TM을 허용한 보험사들 역시 TM을 활용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사건 이후 TM에 대한 고객의 반감이 커져 고객 동의를 받은 자체 정보로 하는데도 영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신협회 관계자 역시 “아웃바운드 영업(카드사가 고객에게 권유하는 영업)이 대부분 금지된 상태로, 오직 인터넷이나 지점 등에서 오는 고객만 받을 수 있다”며 “카드사 등 금융사의 실적에 지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금융사들은 TM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업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아웃바운드 영업이 신규 고객유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TM을 하지 않으면 신규 고객 유치가 거의 ‘제로(0)’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TM 조직을 줄이거나 제휴 TM 용역회사와의 계약기간을 줄이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TM 영업비중을 줄이는 만큼 관련 인력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대형 금융사들은 텔레마케터를 고용한 용역회사와 계약을 하고 있어 이들 회사의 줄도산은 물론, 수만명의 텔레마케터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3월까지는 TM 조직을 콜센터로 돌려 활용할 것”이라며 “3월 이후에도 TM이 금지된다면 관련 조직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TM을 위해 용역회사와 계약 중인데, 만약 TM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TM 인원을 점차 줄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TM 활용도가 높은 통신업계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는 대외적으로 TM을 자체 금지하고 있지만 대리점이나 영업점 단계에서는 마구잡이 TM 영업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조용직ㆍ신소연ㆍ황혜진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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