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삼성과 LG의 대결구도가 날로 첨예해지고 있다. 가전 부문에 국한됐던 접점이 자동차 부문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두 업체의 경쟁력이 글로벌 최상위여서 선의의 경쟁이라면 향후 세계 시장을 우리나라 업체들끼리 주름잡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사간 자동차 전쟁이 진행되는 대표적인 부문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다. 두 부문에서 모두 일단 LG가 먼저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고, 아직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선두권 업체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동차 부문을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중소형 배터리 1위였던 삼성SDI는 BMW 전기차 납품을 성사시키며 일약 시장의 잠룡(潛龍)으로 떠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아우디에 플라스틱 소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시작했다.
특히 차량용 배터리 부분은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두 매달리고 있는 분야여서 납품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먼저 뛰어든 LG화학은 폴크스바겐, GM,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포드, 볼보 등 상당수 브랜드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LG의 ‘빈틈’이던 BMW의 전기차 부문을 공략, 성공을 거뒀다. 지난 달에는 자동차용 전지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과 다양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마그나슈타이어배터리팩 부문을 인수, 전기배터리 일관 사업체제를 갖췄다.
그런데 최근 LG화학은 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μHEV)로 BMW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μHEV는 일반 자동차에서 시동용으로 사용하는 12볼트(V)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연비를 개선한 차량이다. 높은 전압을 이용해 전기만으로 엔진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등 각종 전자 장치를 작동시킨다. 240V를 사용하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사용 전압이 낮고, 이 때문에 차량 설계 부담도 줄어들어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도 불린다.
LG화학은 지난해 8월 아우디와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μHEV 등 각종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은 보통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복수로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게 보통이라 꼭 삼성과 LG가 서로 배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삼성과 LG는 기술 방식도 달라 완성차업체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올 해까지는 6조원에 미달하겠지만, 내년부터 급성장세를 타며 2018년 13조원을 넘을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B3는 전망하고 있다. 또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해 8380만개였던 차량용 패널 규모는 올 해 9340만개로 성장하고 2016년 1억26만개, 2017년 1억1280만개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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