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직장인 김모(30)씨는 얼마 전 갑자기 엉덩이가 가려워 몇 번 긁었더니 피가 묻어나고 배변 시 통증도 있어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그저 남들도 흔히 걸리는 항문질환 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검사 결과 항문 콘딜로마, 즉 '곤지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흔히 곤지름이라고도 부르는 콘딜로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유발된다. 주로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항문뿐 아니라 여성의 질과 외음부, 남성의 요도에도 생길 수 있다.◆ 전염력 강해, 한번의 성접촉에도 발병 콘딜로마는 성기 주변에 닭볏 모양처럼 물집이 겹친 것처럼 보인다. 통증은 없으며 자궁이나 질에도 감염될 수 있는데 이 때는 임신이나 출산에 지장을 줄 수 있다.특히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접촉으로도 약 50%가 감염될 수 있다. 감염이 됐을 때는 1~6개월간의 잠복 기간을 가진다. 대개 성관계 2~3개월 후에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병변이 작을 때에는 약물이나 냉동치료가 가능하지만,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도 약 1주일 간격으로 1~2개월 이상 관찰이 필요하며 재발하면 그때마다 다시 제거술을 해야 한다. 완치 판정은 3~6개월간 재발 소견이 관찰되지 않을 때 내릴 수 있다. ◆재발 빈번, 예방과 청결이 핵심일단 감염이 되면 재발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좋다.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서 100% 예방되는 게 아니므로 가능한 건전한 성생활이 좋다. 만약 배우자나 남자친구 등 파트너가 콘딜로마에 걸렸으면 함께 치료 및 검사를 받고, 치료된 후에도 약 3개월간은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리즈산부인과 강남점 권소영 원장(사진)은 "곤지름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방심해선 안 되는 성병 중 하나"라면서 "보통 창피해 병원을 찾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출산이나 임신에도 영향을 줄수 있는 만큼, 빠른 시간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예방과 재발방지와 관련해서는 성관계전 청결에 주의하고 '글리지젠'과 같은 청결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면 다른 여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기수 guyer@herald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