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 ‘학문의 요람’ 캠브리지 대학교 건물 아래에서 13~15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300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캠브리지 세인트존스 칼리지 신학대 건물 밑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중세시대의 대형 병원 묘지가 발견됐다. 이 곳에는 시신 1300구가 매장돼 있었으며, 그 중 400구는 뼈대가 온전한 상태였다.
이 대학은 3년전서부터 빅토리아 시대 건물을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캠브리지대 캠퍼스 안에 중세 세인트존스 에반젤리스트 병원 묘지가 있다는 건 이미 20세기 중반 무렵부터 역사 학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묘지의 실체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 맞은 편에 발견된 묘지에선 대부분 13~15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출토됐다. 대부분은 관 조차 없이 묻혔으며, 수의 조차 없는 시신도 꽤 됐다. 또 여성이나 어린이 시신은 거의 없었다. 보석 같은 개인 유품은 한 줌 밖에 되지 않았다. 이로 미뤄 이 묘지는 가난한 학자와 버려진 시신들을 매장한 장소로 추정됐다.
이 곳에선 자갈길과 우물의 흔적, 다양한 꽃씨 등이 함께 발견돼, 현대의 공동묘지처럼 유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론됐다.
이같은 규모의 매장은 중세 시대 대유행한 흑사병과도 관련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를 입증할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디펜던스는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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