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부 융자금 유용ㆍ분식회계 집중 추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해외 자원개발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성 전 회장은 3일 오전 9시56분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성 전 회장은 검찰청에 도착한 뒤 “금감원, 광물자원공사에 대해 외압 행사했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얘기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서 자세하게 설명드리겠다”고 답한 뒤 청사로 들어섰다. 경남기업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성 전 회장의 횡령ㆍ사기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성 전 회장을 상대로 정부 융자금과 회삿돈을 빼돌려 다른 데 쓴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미 수사팀은 경남기업이 국가로부터 해외 자원개발 명목으로 지원받은 460억원의 성공불융자금 등을 유용하고 계열사 및 관계사와의 거래를 이용해 회삿돈을 빼돌린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경남기업 계열사에서 분리돼 나온 업체로, 성 전 회장의 부인 동모(61)씨가 사실상 소유한 회사인 건물운영ㆍ관리업체 체스넛과 건축자재 납품사 코어베이스 등이 비자금 조성 통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기업이 2011년 베트남에 완공한 초고층건물 ‘랜드마크 72’를 관리하는 사업을 맡은 체스넛은 계열사인 체스넛 비나에 지불할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베이스도 경남기업에 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아 대금 조작을 통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업체로 지목돼 있다.
경남기업의 비자금 조성 액수는 150억원에 이르며 상당 부분이 성 전 회장 가족측으로 흘러간 것으로 관측된다.
경남기업은 러시아 캄차카 석유탐사 사업 등 해외 자원개발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금 330억원을 지원받았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 명목으로도 130억원을 빌렸다.
특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거치는 등 재무상태가 나빠진 상황인데도 정부 융자금을 받고 채권은행의 자금 지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던 데에는 대규모 분식회계 등 재무조작이 있었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일련의 비리를 성 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성 전 회장 일가의 자금관리인으로 꼽히는 경남기업 부사장 한모(50)씨와 성회장의 부인 동씨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에 따라 사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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