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세계적인 제약기업 갈더마에서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시안핑 루씨는 고심 끝에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중국 본토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생명공학 기업을 창업하기 위해서였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했으나 그의 판단은 옳았다. 중국의 의약품 시장 붐과 함께 지난 2월 그의 회사가 개발한 림프절암 치료약이 중국 본토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루씨와 같은 전문가들이 다국적기업을 떠나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중국 의약품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한다며 올해 중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딜로이트 차이나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1070억달러(약 1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7년 시장 규모가 260억 달러(약 28조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4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2020년에는 중국의 의약품 시장이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난해 약학 저널 ‘제약 정책 및 실행’에 실리기도 했다.
의약품 시장 성장에 필요한 잠재적 인프라가 중국 내에 충분하다는 점도 의약품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는 수많은 연구소들과 뛰어난 연구진, 이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수가 상당하다.
컨설팅기업 맥킨지에서 의약 부문을 맡고 있는 프랭크 르 듀 장은 “중국에는 성공을 위한 잠재적인 요소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서구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의약품을 넘어서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와도 무관치 않다.
그러나 파죽지세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제약업계에도 장애물은 있다. 중국 정부가 의약품 승인에 여전히 까다로운데다 국민들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의 한 전문가는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 분명 성공을 노려볼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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