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제국부활의 야망 없어… 러경제 최악의 순간 지났다”…TV 출연 ‘국민과의 대화’서 발언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로 고립에 빠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히려 미국이 옛 소련과 닮았다며 불만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경제위기 우려에 대해선 최악의 순간은 지났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매년 방영하고 있는 TV프로그램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2차세계대전 이후 동유럽 국가 전체를 우리 개발 모델을 적용하려고 노력했지만 좋은 것 없이 끝났다. 좋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제국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우린 이런 야망도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의 마찰에도 “우리는 누구도 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누구도 우리를 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군이 있는지를 묻자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정권교체를 ‘무장 쿠데타’라고 표현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극단적인 국가주의’에 빠져있다고 봤다.

푸틴은 또 “완전히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통제 밖에 있다. 우리가 지나치게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한다면 틀린것이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서의 개입사실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경제제재와 저유가, 루블화 약세가 이어지며 지난해부터 닥쳤던 러시아 경제위기와 관련한 것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문가들이 문제에 있어 어떤 정점을 지났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는 루블화 환율 조정을 했고, 실패한 것도 없다”며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도 오르고 있고 실업률은 약간 오르고 있지만 유로존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특히 제재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우리에겐 충분한 자원과 능력이 있다. 러시아 경제는 향후 2년 이내에 혹은 이보다 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국민과의 대화는 푸틴 대통령이 집권 후 13년 간 국정을 운영하면서 매년 진행해 온 행사다. 11개 시간대에 걸쳐있는 러시아 각지의 마을, 공장, 가정 등에서 국정운영 등 심각한 것에서부터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이다. 올해는 시작 3시간 만에 300만 개 이상의 질문이 실시간으로 올라와 4시간 동안 60개의 질문에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잘 꾸며진 각본’(carefully orchestrated pageant)이라며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할 필요가 없이 정부가 현재 하고 있는 생각들을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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