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도(道)가 달라도 서로 돕고 협력하는 고을들이 있다. 전남 광양-경남 하동이 그렇고 충북 제천과 강원 영월이 그렇다. 금산과 무주, 문경과 단양, 함양과 구례도 소속된 지자체는 다르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산다. 이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길이다. 특히 물물교환과 거래로 고을과 고을이 이어지므로 ‘장돌뱅이’의 길은 나눔 인정의 상징으로 통한다.

제천에 가면 ‘이뤄지길’, ‘이러서길’, ‘돌아오길’이 있다. 모두 길 이름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떠올리면 길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이뤄지길’은 제천 탑안로에서 장락사지에 이르는 1.8km구간이고, ‘이러서길’은 무도리~통불사(1.8km), ‘돌아오길’은 900m짜리 산뒤마을 둘레길이다. 이 길에는 백성들의 애환과 인정이 배어있다.

제천의 ‘이뤄지길’, ‘이러서길’, ‘돌아오길’은 강원도 영월과 평창으로 이어져 세 고을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준다.

2개도 3개 시군이 ‘장돌뱅이 루트’를 개척한 것은 수백년 역사를 갖지만, ‘지역행복생활권 연계협력사업’으로 체험학습 관광자원으로 개발된 것은 2년 됐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총사업비 10억, 국비 9억, 지방비 1억)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배경이 되는 평창(올림픽시장), 영월(민속시장), 제천(한마음시장)의 전통 5일장을 연계,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 등 체험 관광을 제공하며 전통시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배움의 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3개 시군이 연합했으니, 단일 전통시장의 공간적 한계를 넘어 해당 루트 주변의 주민이 참여하고 수혜를 나누는 입체적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게 강원도측의 설명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장돌뱅이 연합협동조합’(조합장 엄종섭)을 구성하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통시장내 상인들에 대한 친절교육, 원산지표시, 고객 동선확보 등을 자율적으로 실시하여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엄종섭 조합장은 “처음에는 해당 상인들이 본 사업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각 상가의 매출도 평균 30% 이상씩 오르는 등 현재는 상가 주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월군이 주관이 된 ‘장돌뱅이 루트 연계사업 추진단’(단장 영월부군수)을 구성하여 3개 시군 해당 과장 및 실무자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윈윈방안을 모색한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 올해중 전통시장 내에 공연장도 신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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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뱅이 루트개발 현황

#영월 1코스 포구따라추억속으로 영월 민속 5일장 코스, 영월 민속 5일장 ~ 금강정1km

2코스 담대하길 영월지구대 ~ 장릉 2.2km

3코스 행복하길 (구)터널~청령포 1.1km

4코스 따뜻하길 솔치교 앞 ~ 탄광문화총 1.4km

5코스 화합하길 판운쉼터 ~ 섶다리 건너편 700m

#평창

1코스 솔밭따라문학속으로 평창 올림픽 5일장 코스, 평창올림픽 5일장 ~ 바위공원3km

2코스 비상하길 장암산 ~ 장암산 활공장 2.2km

3코스 용감하길 노산성주차장 ~ 노산성 정상 380m

4코스 건강하길 코끼리산 등산로 입구 ~ 코끼리산 정상 1.6km

#제천

1코스 약초향따라한마음으로 제천 한마음 5일장 코스, 제천한마음 5일장 ~ 약초시장1.6km

2코스 이뤄지길 탑안로 ~ 장락사지 1.8km

3코스 이러서길 무도리 ~ 통불사 1.8km

4코스 돌아오길 산뒤마을 둘레길 9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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