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이라크 북부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교전 중인 쿠르드민병대가 IS를 향해 장총을 쏘는 어린 소녀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IS가 소년 대원이 인질을 살해하는 동영상을 올린데 대해 쿠르드민병대는 ‘눈에 눈 이에는 이’식의 보복성 홍보 전략을 편 것이다. 특히 IS는 여성에게 공격받는 것을 치욕으로 여겨, 쿠르드민병대 동영상에선 의도적으로 소년이 아닌 소녀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지난주 미국의 소셜뉴스사이트인 보카티브(Vocativ)에 올라온 뒤 전세계에 퍼져나가고 있다. 이 영상에선 사막 위에서 분홍색 상의를 입은 6~7세 남짓 보이는 소녀가 등장한다.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카메라 뒤에서 소녀에게 IS 대원을 몇명 죽였는 지 묻자 쿠르드말로 “400명!”이란 소녀의 답이 돌아온다. 그런다음 소녀는 자신 보다 더 큰 장총에 기댄 다음 두손으로 총을 쏜다. 사막에 총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고 소녀의 아버지는 “죽여! 죽여!”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 소녀가 실제로 전투에 참전해 IS대원을 살해했는 지 불명확하다. 동영상에서 총살되는 장면은 없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쿠르드 YPG’란 제목의 유투브 채널에 지난 1월 중순 처음 올라왔던 것을 보카티브가 퍼나른 것이다.
‘쿠르드 YPG’ 유투브 채널에는 다른 여성 전투원들의 활약과 임무를 부각시킨 동영상도 여럿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 전문가 히와 오스만은 BBC에 “이라크 북부 쿠르드민병대 지도자들이 IS의 전술을 모방하려 애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북부 키르쿠크주(州)에서 IS가 패배한 뒤 IS 대원 중 한명이 쿠르드민들의 손에 붙들렸는데, 쿠르드민병대 지도자들은 이 IS대원의 참수에 반대했다. 그들은 IS의 전술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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