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가정보원이 13일 숙청됐다고 밝힌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우직하고 인간관계가 넓었던 전형적인 무인이었다.

우리의 국방부장관격인 현영철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이은 군부 서열 2위였던 인물이다.

1949년 함경북도 어랑 출신으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하는 등 북한내 엘리트 군인의 길을 밟았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현영철에 대해 “업무에 우직하게 매진하는 스타일로, 술을 좋아하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영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5월과 8월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국경경비와 의전에서 탁월한 솜씨를 발휘해 권력 핵심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등장하던 시기에 승진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 개막을 앞두고 군부내 세습기반 구축과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발탁이라는 평가다.

현영철은 총참모장으로 재직중이던 2012년 전방의 북한군 병사 3명이 연이어 귀순하는 바람에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되는가하면 2013년에는 총참모장에서 다시 5군단장(상장)으로 좌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5군단의 훈련성과를 인정받아 대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인민무력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국방위원에 발탁된데 이어 지난 3월 노동당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행사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가하면, 올해 4월에는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의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5개월여만에 다시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총정치국-총참모부-인민무력부 순이었던 북한군 수뇌부의 서열이 현영철이 국방위원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총정치국-인민무력부-총참모부 순으로 조정됐다는 점은 현영철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토록 막강한 위세를 떨치던 현영철조차 김정은 일인지배체제 하에서 ‘회의에서 졸고 김 제1위원장 지시에 대꾸했다’는 허망한 이유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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