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잇따라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요국들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통화(환율)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예상보다 빠른 국제유가 반등 및 미국 금리인상 조짐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 및 실질실효환율 절상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인도와 태국 등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제기했고,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및 새로운 유동성 투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태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HSBC는 인도네시아와 멜레이시아 및 베트남 등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BNP파리바는 인도가 몬순 강우 부족에 따른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對)유럽연합(EU)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유로화 평가절하에 대응하기 위해 금년중 한두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와 바클레이즈는 태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율 하락과 내수 경기 악화에다 유럽과 일본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태국경제의 특성상 바트화 실질실효환율의 큰 폭 절상을 방치하기 어려워 이르면 6월 중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2분기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25bp)하고, 베트남도 앞으로 두차례 이상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자본유출로 인한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새로운 유동성 투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M2증가율 목표치 달성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해외IB들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저물가 지속으로 인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압력 증대, 대내외 수요부진 등의 상황에서 엔화대비 원화강세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진작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 재정투입 확대와 금리인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정투입의 경우 단기적인 부양효과는 있지만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금리인하의 경우 가계부채 증대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리를 인하해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응하면서 가계부채 문제는 대출제한이나 한도 축소 등 미시적 정책을 통해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지 않을 경우 한국이 환율전쟁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1.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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