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쿄의 번화가 뒷골목,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밥집이 있다. 모두가 귀가할 무렵 문을 여는 ‘심야식당’이다. 영업시간은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다. 주인장이 가능한 요리는 모두 해주는 이곳의 마스터는 음식을 통해 손님들의 허기와 마음을 달래준다.

오늘 6월 18일 개봉을 앞둔 일본 영화 ‘심야식당’의 소개문이다. 늦은 밤 야식을 통해,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고자 하는 마음은 일본인과 한국인이 다르지 않다.

‘야근 공화국’ 대한민국의 불은 아무리 늦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다. 늦은 시간까지 늘 사무실을 지키는 직장인들에게 그래서, 야식은 위로이자 힐링이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지난해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53.1%는 최소 1주일에 한 번 이상 야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잡과 워크데일리가 직장인 4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야식을 먹는 이유’에서도 ‘저녁 대용’이라는 답변이 차지(31.8%)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노동 시간은 평균 2163시간으로 34개국 평균 노동시간보다 393시간 길다.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매일 1~2시간씩 더 일하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귀가 시간은 늦어지면서 식사 대신 야식을 ‘강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과거의 8시대였던 뉴스 프라임 타임이 10시, 11시까지 확장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직장인들은 꿈꾼다. 단순한 ‘음식’이 아닌 소통이 담긴 ‘힐링’을. 어쩌면 그 답을 자극적이진 않지만 담백한, 영화 ‘심야식당’을 통해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