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프리랜서 카메라맨 서모(38) 씨. 대학 입학으로 상경한 서 씨는 올해로 자취 생활 19년차를 맞았다. 끼니는 절대 거르는 법이 없다. 밑반찬은 어머니가 공수해 주신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특성상 일이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지만, 혹 주말에 쉬는 날이면 늘어지게 늦잠을 잘 법도 한데, 식사 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 먹고 다시 자는 일이 있더라도 밥 한 공기는 해치워야 한다. 지방에 계신 어머니는 항상 전화로 말씀하신다. “밥이 보약인기라.”
따로 챙겨 줄 사람이 없는 싱글족들에게는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만한 건강 관리법이 없다. ‘화려한 싱글’을 만끽하는 것도 건강하지 못하면 모두 남의 얘기일 뿐이다. 실제로 자기 관리를 못해 ‘초라한 싱글’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미혼 남녀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기혼자에 비해 3.5배 이상 높고, 질병 발생률도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는 그에 따른 사망률이 기혼자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열한 경쟁 속 싱글들은 달린 가족도 없는데다 괜히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여기기 쉽다. 이로 인해 생활은 불규칙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 폭식ㆍ야식할 여지가 크다.
그러나 이런 싱글족은 하수. 철저한 자기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싱글족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강모(37) 씨는 내공이 어느 정도 쌓였다. 20대 밤새 일하고도 다음날 7시 미팅에 거뜬하게 참석했던 강 씨는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체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로가 쉬 풀리지 않고 무기력해진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절대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24시간 온라인 생활인’인 강 씨는 밤에 사진 동호회 커뮤니티 관리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늘 새벽에 잠들기 일쑤였다.
생활패턴에 확실한 변화를 줘야겠다고 결심하고 가급적 7시간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영양제가 별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플라시보효과(위약효과)라도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먹을 생각이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건강 검진도 빼먹지 않고 매년 받고 있다.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정밀검진을 받는 것도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비만ㆍ체형관리 전문병원의 한 관계자는 “자유로운 싱글족일수록 건강만큼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꾸준한 운동이나 충분한 수면 등 생활 속의 작은 습관만 고쳐도 건강한 싱글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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