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이어 김광진 의원도 선처 호소…강창일 윤리심판원장 “여론은 참고만 할뿐”
‘공갈 막말’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돼 20일 징계 처분을 확정 짓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사진>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당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시작된 이른바 ‘정청래 구하기’ 움직임이 당 내부에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김광진ㆍ신기남 의원이 공개적으로 정 의원 구명에 나섰고, 당 내에서도 일각에서 거론되는 ‘당권 정지 1년’ 징계 수준은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윤리심판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서 김 의원은 “정 의원이 이미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직접 사과하고 당사자가 이를 수락한 이상 징계보다는 당의 화합을 위해 선처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당권 1년 정지’까지 거론되는데 이것은 너무 과도하다. 20대 총선도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며 “뇌물수수도 아닌데 국회의원 선거 출마까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 위원들을 만나 선처를 요구하는 의견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진인 신기남 의원도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 의원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개성이 강하다고 해서 꾸짖고 소외 시키기만 해서는 큰 정치인이 키워지지 않는다”며 “젊은 층과 네티즌에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에 많지 않다. 윤리위 제소는 좀 과도한 느낌이다. 재고 바란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따로 정 의원을 만나거나, 윤리심판원장인 강창일 의원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정청래 구하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징계는 과도하다’는 당내 의견도 적진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윤리심판원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당권 정지 1년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있다. 정 의원의 막말은 당연히 잘못됐지만 이미 주 최고위원이 사과를 받아들였고, (막말이) 총선도 나갈 수 없을 만한 중죄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내 동정론은 당 밖에서 먼저 시작된 동정 여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리심판원 제소 사실이 알려진 지난 13일부터 포털사이트 등에는 정 의원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네티즌들의 서명 운동이 이어졌다. 트위터 등을 통한 ‘돌직구’ 발언으로 정 의원에 대한 젊은이들의 지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리심판원은 징계 의결은 당헌 당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동정론이 확산될 경우 이를 무시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의원의 징계 문제가 개인의 잘못에 대한 처벌을 넘어서서 당내 ‘친노 대 비노’ 갈등의 연장선상에 놓인 측면이 있어 징계가 미진할 경우 비노계의 반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강창일 의원은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런 여론을)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윤리심판원은 당내 독립된 사법기구로 당헌 당규를 근거로 법리적인 판단을 할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김 의원을 제외하고 탄원서를 제출한 의원은 없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20일 오전 예정된 윤리심판원 2차 회의에 직접 참석해 소명을 할 예정이다. 윤리심판원은 특이 상황이 없는 한 이날 회의에서 정 의원의 징계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박수진ㆍ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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