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해도해도 너무한 홈 관중의 응원ㆍ홈 어드밴티지 의식한 판정ㆍ딱딱한 빙질.’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24)의 적수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ㆍ러시아), 아사다 마오(24ㆍ일본)만은 아닌 듯하다. 심판의 편파 판정 가능성, 부부젤라까지 동원한 홈팬들의 무매너 응원전 등 올림픽 2연패 달성을 위해 김연아가 넘어야할 장애물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자국 선수를 향한 러시아 팬들의 도 넘은 응원은 김연아가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페어스케이팅 경기 장에서 러시아의 최대 라이벌로 손꼽히던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졸코비가 경기에 나서자 러시아 관중은 시끄러운 소음으로 경기를 방해했다. 독일 선수들이 점프에서 실패하자 부부젤라와 같은 요란한 악기 소리도 들려왔다. 일부 관중은 러시아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도 들렸다고 전했다. NBC 스포의 닉 맥카벨도는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가 입구 앞에서 부부젤라를 나눠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경기에서 독일 선수들은 3위에 머물렀다.
빙질역시 김연아가 넘어야할 또 다른 장애물이다. 김연아는 13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기가 치러질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메인 링크에서는 16일이나 훈련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김연아의 입장에서 러시아의 홈 텃세와 빙질 적응 문제가 올림픽 2연패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는 빙질이 매우 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당히 무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빙질은 선수들의 스케이트날과 만나면 저항력이 줄어들며 속도가 나며, 피겨스케이팅은 쇼트트랙보다 좀더 무른 빙질이 기록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판의 편파 판정 가능성도 김연아의 2연패를 위협하는 걸림돌이 됐다. 9일 열린 피겨 단체전에서 리프니츠카야는 점프 할 때 정확한 엣지를 짚지 않았지만, 롱엣지 판정을 받지 않았다. 일부 해외 언론은 리프니츠카야가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에 대해 초연한 모습이다. 경기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심판과 홈관중의 텃새를 묻는 질문에 김연아는 “피겨는 기록경기가 아닌만큼 홈 텃세는 있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밴쿠버 때에도 그랬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장 빙질 적응에 대해서도 “아사다와 리프니츠카야가 단체전을 먼저 치러봐서 링크에 익숙해진 것은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다른 대회 때와 똑같이 경기에 나설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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