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저유가와 저금리에 힘입어 지난달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생산과 투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정부의 다각적인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뚜렷한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 있는 셈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둔화와 환율전쟁 심화 등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경기회복세 강화를 위한 추가경정(추경) 예산 필요성과 추가 금리인하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장기적인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노동과 금융 등의 구조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0.5%, 의복 등 준내구재가 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1.5% 각각 증가하는 등 전 부문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소비는 올들어 매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면서도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월대비 소비 증감률은 올 1월 2.8%의 큰폭 마이너스에서 2월에는 2.6% 증가로 반전됐으나 3월에 다시 0.5% 감소했다가 지난달에 1.6%의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저금리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내수 부문에서는 개선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를 세월호 참사로 소비가 급랭했던 작년 4월과 비교하면 4.9% 증가한 것으로 상당폭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산업생산과 설비ㆍ건설 등의 투자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생산현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하면서 3월(-0.5%)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2.8%)와 통신ㆍ방송장비(9.0%) 등 주력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13%)와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금속가공(-8.0%)이 부진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9%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한 73.9%를 기록했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배(1.4%)와 부동산ㆍ임대업(2.4%) 등의 선전에 힘입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0.8% 줄었고, 건설기성도 건설과 토목공사가 위축으로 2.6% 감소했다.
기재부는 산업활동에 대해 “저유가와 자산시장의 개선세로 소비 등 내수의 개선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수출둔화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의 회복은 지체되고 있다”며 “광공업 생산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포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향후 정책방향과 관련, “엔화약세, 수출 둔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관광산업 활성화, 벤처ㆍ창업 붐 확산, 청년고용 종합대책, 수출촉진 대책 등을 차질없이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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