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계획안에 사실상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나서는 등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돌발 변수에 부딪히자 ‘거버넌스위원회’와 같은 주주 친화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1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검토 방침을 처음 언급한 대대적인 주주 친화정책이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다양한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두루 반영할 수 있게 돕는다. 거버넌스(governance)란 여러 구성원의 분권 통치를 뜻하는 개념이다.

당시 현대차 지분을 보유한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 APG의 요구로 현대차는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에 10조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결행했지만, 이 때문에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즉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이 벽에 부딪힌 가운데 ‘주주들과의 소통강화’를 천명한 삼성 측이 이와 같은 종류의 기구 설치를 통한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란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독단적 오너 경영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