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미국 라스베거스의 건설자 가운데 한 사람인 커크 커코리언<사진> 트라신다 그룹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베버리힐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17년 아르메니아 이민자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사회에 진출했다. 22살이 되던 해 시간당 45센트를 받는 단순 노동직으로 돈을 벌던 그의 초라한 인생은 세계 제2차 세계대전을 맞으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우연히 캐나다 공군에서 비행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전쟁 중 캐나다산 폭탄을 스코틀랜드로 운반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커코리언 회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방문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업의 미래를 걸고 1947년 소형 전세기를 구입해 LA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왕복하는 비정기 셔틀비행기 운항사업을 시작하면서 라스베이거스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실제로 그는 1970년대 당시로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리조트 호텔인 MGM 그랜드 호텔을 라스베이거스에 오픈했다. 이어 벨라지오·미라지 호텔의 지분 절반을 보유했다.
카지노와 영화산업 등에 대한 투자로 성공을 거둔 커코리언은 1988년 조국 아르메니아에서 발생한 지진 희생자를 돕기도 했다. 그의 순 자산 규모는 42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기업사냥’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1980년대 파산 일보 직전이었던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의 주식을 대량 매집해 경영이 호전되자 되팔아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도 했다. 2005년에는 경영위기에 봉착한 제너럴모터스(GM) 주식도 사들여 상당한 차액을 남기고 되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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