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매수권고’의견 수정안돼

주가가 13만원대로 폭락한 현대차에 대해 증권사들은 여전히 ‘매수 권고’를 수정치 않고 있다. 못믿을 증권사 리포트들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날 13만5500원을 기록해 5년만에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589억원 가량은 손실발생구간에 진입했다. 공매도의 강도 지표로 해석되는 대차잔고 규모도 지난 3일 크게 늘어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모든 리포트들은 현대차에 대해 여전히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IBK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가를 21만원으로,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말 각각 목표가를 21만원과 22만원을 제시했다. KDB대우증권은 20만2000원을,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 22만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만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주가는 떨어지는데 목표가는 20만원대를 유지하다보니 주가 괴리율도 커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와 증권사들의 제시 목표가 차이인 주가 괴리율은 63.35%에 이른다. 주가 상승 시에는 괴리율 격차가 큰 것은 상승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완성차 판매 부진과 엔저 공포 등 구조적 원인으로 주가가 떨어지게 된 현재의 상황에선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틀렸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HMC투자증권이 현 주가의 두 배 수준인 26만5000원으로 가장 높다. KB투자증권·한양증권 25만원, 하이투자증권 24만원도 현 주가보다 10만원 넘게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괴리율 확대는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관행적으로 목표주가 낮추기를 꺼리거나 지나친 ‘낙관적’ 평가로 일관한 결과라는 측면에선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번번이 목표주가가 빗나가면 결과적으로 금융투자업계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