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등 빅이벤트 앞두고 이달들어 외인자금 1773억 이탈 16일 장중한때 2008p까지 하락 경기침체에 기업실적 전선 ‘비상’

‘브레이크’가 고장난 코스피 지수가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6월들어 2100선과 2050선이 잇따라 무너진데 이어 16일에는 한때 2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 폭탄이 국내 증시를 위협하고 있다. 또 환율 불안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그동안 증시 기대감을 이끌던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지수 추가 하락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브레이크 고장난 코스피, 바닥은 어디?=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말 2110선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가 6월들어 4.08% 하락하며 2020선으로 내려앉았다. 2100선, 2050선이 무너진 가운데 16일에는 장중 2008.46까지 떨어지면 2000선 방어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두 달 전인 4월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스피 지수 내리막 이면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있다. 4월과 5월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4조6493억원, 1조7962억원어치 주식을 사 모았던 외국인은 16일 3149억원어치의 주식을 파는 등 이달들어 1773억원의 주식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이탈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고질병처럼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외국인 자금의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일본 엔화가치 하락 등 환율불안으로 수출주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 확산으로 내수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사 실적 개선에도 ‘적신호’=‘주가는 실적에 선행한다’는 주식격언처럼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은 실적 전망과 무관치 않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는 131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월말보다 감소한 기업은 69개사로, 증가한 62개사를 앞질렀다. 이들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30조5218억원으로, 3월말 추정치(29조9558억원)보다 1.89%를 늘었지만 유가 하락 수혜로 운송과 석유화학업체 실적이 좋아진 것을 제외하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3월말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감소한 기업은 20개사인 반면 늘어난 기업은 6개사에 불과하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정보기술(IT), 조선 등 수출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소폭 하락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약화됐으며 이로인해 코스피 지수의 조정 폭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를 추세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추가 하락보다는 횡보세를 점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복원력과 펀더멘탈,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코스피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2000선이 코스피 지수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 수출주의 실적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의 주가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FOMC 등 빅이벤트 결과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보수적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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