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국방부(펜타곤)가 의회에 러시아산 로켓 엔진 구매 제한 조치를 완화해달라며 압박하고 나서 미-러 간 ‘스타워즈’에서 백기를 들 모양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미국 항공우주산업엔 도리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러시아와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러시아산 로켓을 쓰라는 것이냐”라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 5개월 만에 펜타곤이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향후 몇 년 간 러시아산 엔진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제재조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11일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만약 러시아산 엔진 수입 금지 조치가 지속된다면 중요한 군사작전 및 정보작전을 위한 우주개발에 있어 ‘심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0년부터 자국산 로켓 엔진 대신 러시아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다시 로켓 엔진을 재개발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을 야기했다. 존 맥케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로켓 제조사인 NPO에네르고마쉬가 미국에서 3억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이 회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던컨 헌터(공화,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의원들을 무시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푸틴을 달래려고 노력하는 것인지 펜타곤의 입장을 모르겠다”며 “러시아 로켓을 사용해 우주개발경쟁을 한다는 것이 상상이나 되나”고 반문했다.
미국은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제휴한 아틀라스 로켓에 록히드마틴, 프랫&휘트니, 에네르고마쉬 등은 RD-180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아틀라스 로켓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상업용, 군사용 임무에 쓰이면서 이 엔진은 지난 54차례 발사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네르고마쉬는 지난 1990년대 초에 신기술 개발을 위해 록히드마틴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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