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메르스 확산 공포가 커져가는 때에 KBS2 ‘위기탈출 넘버원’ 8일 방송분에선 시기 적절하게 ‘메르스 쇼크’를 다루며 상세한 예방법을 알아봤다. 흥미롭게도 이날 방송은 시청자에게 불안감과 더불어 안심해도 될 만한 예방법을 함께 전달했다. 병도 주고, 약도 준 셈이다.

이날 KBS는 프로그램 방송 이전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가진단법과 예방법을 공개하는 홍보자료를 배포하며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워낙에 고정시청층이 탄탄한 프로그램이지만, 이날만큼은 방송 이전부터 프로그램명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선 메르스의 익히 알려진 증상들을 소개하며, 이를 비롯한 다양한 전염병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상세히 다뤘다. 특히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라도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예방법으로 손 씻기를 추천했다.

’위기탈출 넘버원‘이 설명한 ’올바른 손씻기‘는 “손바닥을 마주 대고 비빈다. 이후 손가락을 마주대고 문지른 뒤,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른다. 엄지손가락을 반대쪽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지른다.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지른 후 반대쪽 손바닥에 손톱을 문지르면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고체 비누보다 액체 비누나 세정제가 더 안전”하며 “손을 씻기 전에는 얼굴 부위를 절대 만지지 말고 3시간에 한 번 씩 손을 씻는 것이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에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였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메르스와 다른 전염병의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에서 나왔다.

방송에선 메르스와 에볼라, 사스, 신종인플루엔자와 비교하며, 각각의 전염병의 증상과 치사율을 도표로 명시했다. 이 가운데 메르스는 40%의 치사율에 달한다며 그 위험성을 강조했다.

방송에서 언급한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 40%는 중동 지역에 해당하는 결과로 특히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은 해외의 메르스 환자 1018명을 대상으로 분석, 해당 결과에서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암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44.3%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한 환자의 경우 10.7%였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권위자인 타리크 아흐메드 마다니 킹압둘아지즈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사율이 40~50%로 높지만 건강한 환자는 치사율이 8%에 그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50대 1명을 제외하면 모두 70대 이상 고령자로, 그 가운데 두 명은 8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젊고 건강한 환자의 경우 감기 수준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질병이다. 양면성을 가진 메르스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위험도 역시 간과할 순 없지만 지상파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구체적인 설명은 배제한 이 같은 언급은 제작진의 부주의로 비치는 대목이다. ‘메르스 쇼크’로 불릴 만큼 시민들의 불안과 절망이 팽배한 때에 TV 프로그램의 안일한 자막 한 줄은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도리어 키운 모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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