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산차들이 내수 시장에서 뒷걸음질치는 사이 수입차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중ㆍ장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던 수입차들이 2030 세대를 잡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소형ㆍ준중형 신차를 늘리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국산차들이 수입차에 밀려 더욱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산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입차에 내주고 있는 안방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맞춤형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눈에는 눈 車에는 車=현대ㆍ기아차는 ‘신차에는 신차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에 따라 하반기 10여개의 신차를 쏟아내며 양과 질로 수입차에 맞설 계획이다. 이에 디젤부터 하이브리드, 세단부터 SUV, 대중 모델부터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
우선 다음달 현대차의 쏘나타 디젤ㆍ터보 모델과 기아차의 신형 K5가 선두에 나선다. 특히 K5는 전장ㆍ전고ㆍ전폭ㆍ축거 등을 모두 늘려 실내 공간을 넓혔고, 2030세대를 겨냥한 금속 느낌 소재를 도입했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재탄생할 예정인 만큼 국산차 중형 최초로 휴대전화 무선충전장치 등이 적용됐다.
현대ㆍ기아차는 9월까지 신차 출시에 더욱 힘을 줄 계획이다. 준중형의 강자 아반떼가 신형 모델로 새롭게 출시되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 공략을 위해 역시 신형으로 재탄생한 스포티지가 등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쏘나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도 가세해 친환경차 수요를 전담하게 된다.
연말에는 에쿠스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출격하고, 이르면 연내 신형 K7까지 합류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라인업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수입차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타깃형 마케팅’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수입차 고객이 이달 제네시스ㆍ아슬란 등을 구입하면 50만원을 할인해주는 것처럼 하반기도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또 30대 고객 대상 자사 차를 수입차와 비교해 시승하는 행사를 개최해 상품성 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우물만 판다=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하반기 특정 시장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내수 방어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하반기 출시할 스파크 후속 모델에 집중해 경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스파크는 월 5000대 연 6만대 정도 판매되는 한국지엠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새로 나오는 소형 수입차 가격이 최소 3000만원 후반부터 시작해 우리가 주력할 상품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매달 판매 순증을 기록 중인 티볼리를 중심으로 하반기 SUV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다음달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 티볼리 판매에 시너지효과 날 것으로 쌍용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된 ‘유로6’ 적용 시점에 맞춰 9월 중 SUV 라인업을 새롭게 바꾸면서 쌍용차는 상품성도 개선해 SUV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신차보다는 영업 경쟁력을 높여 QM3 등 주요 모델 판매 증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900여명 수준의 영업인력을 2000여명 초반으로 끌어올리고, 진출하지 않은 중소 도시로도 영업네트워크를 확대해 내수 점유율을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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