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필요없고 다주택 보유 세금 없어 일산킨텍스 ‘꿈에그린’ 무려 2만2121명 청약

아파트의 장점을 모두 살린, 한 마디로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이 진짜 아파트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형식상 오피스텔이지만 내용상 아파트의 모습을 한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완벽히 부합하면서 주택이 아니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유주택자도 다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이후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신종 부동산 ‘붐’이다. 최근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의 뜨거운 인기를 감안하면 향후 이런 형태의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 위주의 주택시장을 뒤흔드는 돌풍의 핵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조심스럽게 나온다.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평면도. 아파트 4베이 평면을 오피스텔에 도입해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다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평면도. 아파트 4베이 평면을 오피스텔에 도입해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다

오피스텔은 취득세가 4.6%로 아파트(1.1%)보다 높다는 게 약점이지만, 가벼운 몸집 때문에 절대액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오피스텔 청약자들의 생각이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일산신도시 킨텍스지구의 킨텍스 꿈에그린 아파트는 특별공급 78가구를 제외한 1022가구 모집에 2904명이 청약해 평균 2.84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일산신도시는 물론 고양시 전체에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은 2007년 7월 서정마을 6, 7단지 이후 8년만에 나온 대사건(?)이다.

그러나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10배 높은 청약률로 아파트의 기세를 보기좋게 눌러버렸다. 아파트에 이어 지난 4~6일 진행된 오피스텔 청약에서 780실 공급에 무려 2만2121명(평균경쟁률 28.36대 1)이 몰린 것. 이런 조짐은 모델하우스 오픈일인 지난 26일 이후 6월2일까지 1주일여만에 오피스텔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청약 전부터 감지돼 왔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1단계지구 C2블록에 지어지는 킨텍스 꿈에그린은 아파트 1100가구와 오피스텔 780실이 혼합된 주상복합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818가구, 93㎡ 270가구, 펜트하우스인 149㎡와 152㎡가 각각 6가구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단일평형 780실이 공급된다. 오피스텔 84㎡은 아파트 59㎡를 발코니 확장한 것과 실사용 면적이 거의 같다. 한화건설은 이 오피스텔 평면을 일반 아파트처럼 방 3개와 화장실 2개 구조 또는 4베이 구조 등으로 꾸몄다.

일산 거주 50대 방문객 C씨는 “소형 아파트를 찾고 있었는데 전용 84㎡ 오피스텔이 크기나 구조, 분양가 등의 면에서 딱 좋았다”며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 59㎡를 발코니 확장한 것과 비슷해서 실거주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지 외에도 최근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경기 용인시 기흥역 지웰푸르지오 아파트는 1.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나 전용면적 84㎡ 오피스텔은 평균 22.4대 1로 역시 아파트를 압도했다. 지난 2월 분양한 광교 힐스테이트 아파트 청약률은 20대 1이었지만 오피스텔 중 아파트 같은 4베이 구조 전용 77㎡는 800대 1을 기록해 역시 아파트를 눌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의 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이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