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인 ‘본죽’을 아침밥으로 선택했다. 갑질 논란이 사실인지 여부도 물어볼 겸 ‘아침밥’ 대신 ‘아침죽’을 먹기로 한 것이다.
본죽 메뉴판을 훑어봤다. 정말 많은 메뉴가 있었다. 치즈를 올려먹는 죽까지 나와 있었다. 어릴 적 배아플 때 먹었던 ‘흰죽’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가장 싸 보이는 ‘야채죽’을 먹기로 했다. 메르스 때문에 단백질이 들어간 ‘쇠고기 야채죽’을 먹어볼까 했는데, 8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6500원의 야채죽도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운 가격.
죽이 만들어지는 동안 가게 사장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다. 본카페 등으로 바꾸라는 본사의 압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이 없었다. 다만 “본비빔밥은 안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비빔밥의 경우 재료 등을 준비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인력을 더 많이 써야 하고, 수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본죽의 경우 죽 분야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해볼만 한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가맹 재계약에 있어서도 일부 공정하지 못한 이야기를 주위의 몇몇 사장으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다는 말도 전했다.
본죽의 갑질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 일정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에 따끈따끈한 ‘야채죽’이 나왔다. 김치와 장조림, 그리고 오징어초무침도 함께 나왔다. 몇 년 전보다 사이즈가 많이 작아진 느낌.
동치미도 함께 나왔는데, 무우가 들어있지 않아 약간 실망스러웠다. ‘동치미에 든 무우가 좋아서 죽을 먹는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야채죽은 속을 가장 편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아침, 점심, 저녁 어느때 먹어도 속을 편하게 해준다.
본죽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죽이 있었다. 죽을 즐겨 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그리고 남성들은 속이 불편할 경우 죽을 찾지만, 여성들은 맛을 보고 죽을 찾는다고 한다.
남녀가 같을 수가 없다. 본죽 본사와 가맹점주도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야채죽’처럼 본죽 본사와 가맹점주의 속도 편안할 수 있는 방법이 찾아지면 좋겠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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