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김현일 기자] 신생 미디어들이 전통 언론에 대항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기술’이다. 뉴스 생산과정에 기자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등 이른바 ‘뉴스 기술자’들이 합류해 새로운 기술로 미디어의 판을 흔들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피트 캐시모어(Pete Cashmorㆍ30)가 2004년 설립한 온라인 미디어 ‘매셔블(Mashable)’도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술로 경쟁사를 앞서가고 있다.

매셔블의 소프트웨어 ‘벨로시티(Velocity)’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에 관한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독자가 누군지를 철저하게 파악한다. 홈페이지에 독자가 머무르는 시간과 페이지뷰, 기사공유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이에 기반해 해당 독자가 관심을 보일 만한 뉴스를 맞춰 전달한다. 각 기사마다 제목 밑에는 독자들의 공유 패턴을 나타내는 ‘벨로시티 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이는 기사가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 그 인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를 보여준다. 또 벨로시티는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될 만한 뉴스를 미리 감지해 매셔블 앱을 설치한 사용자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덕분에 독자는 핫이슈를 놓치지 않고 보다 빨리 접할 수 있다.

기술은 독자뿐만 아니라 편집자들의 수고로움도 덜어줬다. 매셔블 편집자들은 어떤 뉴스를 매셔블 홈페이지에 올릴지, 올리면 어떤 섹션에 올릴지, 페이지상 어디쯤에 놓을지까지 모두 벨로시티 기술에 의존해 결정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셔블은 매달 4200만명을 홈페이지로 끌어들이고 있다. 2012년 CNN이 2억달러를 제시하며 인수에 나섰을 만큼 미디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자 캐시모어의 자산은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2013년 구글과 애플이 ‘최고의 뉴스 앱’으로 선정한 ‘써카(Circa)’ 또한 새로운 기술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맷 갤리건(Matt Galliganㆍ31) 등이 공동 창업한 써카는 뉴스 자체를 생산하진 않는다. 대신 언론사들이 만든 뉴스를 팩트와 인용문, 수치, 이미지 등으로 잘게 쪼갠 후 주요 단어 60개를 추출해 재조립한다. 이렇게 해서 써카만의 뉴스 콘텐츠가 제공된다.

써카의 기술은 기사를 빠르게 읽고 지나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적합한 뉴스 제공방식으로 평가된다. 써카의 모토도 ‘시간은 아끼고, 정보는 계속 얻는다(Save Time, Stay Informed)’이다. 내용이 더 궁금할 경우 화면을 위로 밀면 구체적인 기사내용이 나온다. 대략 다섯 페이지를 넘기면 다 읽을 수 있다. 전용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독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뉴스를 매일 알림 서비스로 보내준다. 맷 갤리건은 이전에도 두 차례 IT회사를 창업해 각각 ‘아메리칸온라인(AOL)’과 푸시 서비스 기업 ‘어반 에어십(Urban Airship)’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