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24)에 이어 2위에 오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이 러시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소트니코바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앞세워 74.64점을 획득했다. 선두로 나선 김연아(74.92점)와는 0.28점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김연아의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보다 기본점에서 1.90 떨어지는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20점)를 시도했다. 무려 1.60점의 가산점(GOE)이 보태졌다.
러시아는 역대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따낸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올해 러시아 국내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소트니코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점프기계’로 인정을 받은 리프니츠카야에게 가려 주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통해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여자 피겨의 희망이 됐다.
소트니코바는 4살 때 처음 피겨에 입문했다. 13살 때인 2009년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2011-2012시즌 시니어 무대에 처음 데뷔한 소트니코바는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격에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12-2013 시즌부터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소트니코바는 이번 시즌에 열린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올림픽 데뷔전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자신의 역대 최고점까지 맛봤다.
특히 소트니코바는 자국 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를 뺀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얻은 최고점이 68.38점이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이를 6.26점이나 끌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며 “절실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뜨거운 관중의 환호 속에 연기를 치러보지 못했다”며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긴장도 많이 됐지만 감정을 잘 다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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