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기존의 정당사무실 대신 시민들의 쉼터가 돼 줄 카페를 열었던 그 실험적 시도가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소재 시민카페 ‘길’이 당초 취지와 초심을 무사히 유지한 채 최근 설립 2주년을 맞았다.
시민카페 ‘길’에서는 지난 5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조촐하지만 의미 깊은 2주년 자축행사를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의 초청 특강과 김추자 밴드 출신 색소폰 연주자 유경선의 재즈 공연, 그리고 김영호 새정치 서울서대문(을) 지역위원장과 주민 100명이 함께 한 ‘100 대 1 토크쇼’ 등이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새정치 의원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2년 전 시민카페를 오픈할 때 그 마음 그대로 시민을 위한 정치활동을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로 시민카페 ‘길’을 설립한 김영호 위원장을 격려했다.
안철수 의원도 “시민카페 ‘길’의 2주년을 축하하며, 기존의 정치 관습을 허물어 시민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김영호 위원장의 활약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영상메시지를 띄웠다.
2년 전인 2013년 6월 30일, 김영호 위원장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정치실험에 나섰다. 기존에 운영하던 정당사무실을 폐쇄하고 대신 김 위원장과 시민들이 바리스타로 나서 커피와 차, 음료를 만들어 내놓는 시민카페를 열였다. 권위와 불신으로 가득찬 정치의 벽을 허물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소통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좋은 분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심정으로 시민카페 ‘길’을 열었다”며 “앞으로 서울시민 그리고 서대문 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길’을 동행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그는 이 카페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상업성을 배제하여 지역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찾아오는 열린 공간으로 시민카페 ‘길’을 키워나가겠다”는 약속을 2년 동안 변함 없이 지켜왔다.
시민카페 ‘길’은 그동안 임현진 박사의 ‘여성의 눈으로 바라 본 서대문’, 이철종 서대문사회적경제하모니센터장의 ‘협동조합 제대로 알기’, 손학규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의 ‘새 정치, 독일에 묻다’ 강연회와 ‘홈카페 마스터’ 과정, 신동환 공인노무사의 ‘노동법 이해’ 등 강좌도 열어 지역민들의 지식과 문화의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시민카페 ‘길’은 설립 1년 전의 쓰라린 경험에서 잉태됐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게 단 625표 차로 석패하자 그는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지역구를 돌며 낙선사례를 했다. 그로부터 1년간의 고민과 검토를 거쳐 시민카페 ‘길’은 탄생했다.
이날 행사에서 “짙은 커피 향기를 맡으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힌 김 위원장은 “향기로운 커피나 따뜻한 차 한 잔이 주는 여유 속에서 ‘정치’라는 행위에 의해 연출된 것이 아닌 ‘진짜 소통’에 대대 값진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은 앞으로 나의 정치 활동에 있어서 가장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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