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확대하는 등 차보험료 인하공세에 나선 가운데 다이렉트 전업 자동차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되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해 주목된다.

24일 금융당국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악사손보는 금융감독원에 차보험료 인상안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끝마친 상태로 올 하반기 중에 보험료 인상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이 높아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결국 차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가격경쟁력 상실을 상쇄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악사손보의 차보험료 인상 폭은 3~4%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악사손보는 344억5800여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350억원을 증자했으나, 올 1분기말 (1~3월말) 기준 RBC비율은 여전히 140%대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수준으로 향후 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추가 증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전 세계 악사 법인의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면서 “한국법인도 참여해 경영 전반에 걸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는데, 지속적인 적자경영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획기적인 수익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자구책 마련에 나선 악사손보는 적자 구조의 차보험시장에서 과열 할인경쟁에 가세하기 보단 보험료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차보험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나홀로 인상’ 시 고객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험료 인상 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경우 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불구 경쟁사들의 보험료 할인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보험원리에 맞게 손해율 상승에 따른 위험보험료 인상분은 제대로 반영하되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 사업비 절감 등 실질적인 보험료 인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사업비 절감을 위해 기존 TM판매 방식을 삼성화재 처럼 인터넷 가입방식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차보험료 인상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시장점유율 수성을 위해 사업비 절감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함께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