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증시의 하루 가격 제한폭이 상하 30%로 확대된 이후 거래량은 도리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 증가를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가 제도 시행의 목표였지만, 아직은 효과가 감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최근 해외발 변수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고 각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 규모를 줄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측은 “6개월 후엔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증시의 거래대금은 9조3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1일부터 12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 10조7345억원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제도 시행 첫날이었던 지난 15일(거래대금 8조3295억원)의 기록적인 거래대금 감소세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투자 심리는 ‘관망세’가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일평균 6조4409억원이 거래됐다. 그러나 제도 시행 첫날인 15일에는 거래대금이 5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2일에도 4조320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가격제한폭 시행 이전(6월1~12일)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4조2936억원이었으나, 모두 이보다 낮은 수준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같은 거래대금 감소는 신용잔고 규모가 줄어든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2일 7조5671억원을 기록한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7조38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락세가 뚜렷한 것이다. 신용공여 잔고 감소는 증권사들이 담보비율과 반대매매 일수 조정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함께 가격제한폭 확대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정상 수준 이상 늘었던 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감소는 오히려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거래대금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 17일 미국 달러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굵직한 해외 이벤트가 있었고,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지난 주 내내 한국 증시를 짓눌렀다는 점에서 거래대금 축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거래금액의 경우 가격제한폭 확대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적응기를 거칠 경우 거래 수준이 다시 회복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향후 증시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제한폭을 넓힌 경우 6개월 가량 후엔 거래량이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거래량 축소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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