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항의다. 지난 24일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고 “현재로서는 최고위 나가기 어렵다”며 당분간 불참을 시사했다. 사실상 당무 거부다. 24일 최고위 회의에는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희 최고위원, 신임 수석사무부총장과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비주류’ 김관영, 박광온 의원도 불참했다. 최고위 불참은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정치 행위’다. 지난 2ㆍ8 전당대회를 거쳐 출범한 ‘문재인 체제’에서 최고위원들은 번갈아 가며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에게 공개되는 최고회 회의에 불참하는 것만큼 ‘항의’의 뜻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기회도 없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직 후에는 전병헌 최고위원이 첫 회의에 불참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였지만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라는 뒷말이 새어 나왔다. 전대에서 특정 계파의 ‘오더’ 투표로 생각보다 자신이 표를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4ㆍ29 재보선 참패 후에는 주승용 의원이 문 대표의 책임론과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며 대립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이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최고위에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내정에 반대하며 지난 15, 17일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했다. 당원과 국민이 부여한 최고위의 권한이 ‘당내 정치’의 볼모로 이용되는 것은 고민이 필요한 일이다. 새정치연합 당헌 27~28조에 따르면 최고위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책임기관이다. 법률안을 포함한 당 주요 정책에 관한 심의 의결, 주요 당무에 관한 심의 의결, 당무 전반에 관한 조정 감독, 당 예산과 결산의 심의 등의 권한을 갖는다. 최고위를 구성하기 위해 경선 과정만 한달이 넘고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위원 각자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문재인 체제 출범 후 끊이지 않는 계파 갈등과 이에 따른 당 내홍으로 최고위 마저 본분을 잊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sj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