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헤럴드=박한나 기자]늘 여성 모델이 등장하던 화장품 광고에 나타난 청개구리 한 마리. 독특했던 참존의 텔레비전 광고를 기억하는가? 이 청개구리는 ‘따라하기식의 경영’을 거부하는 참존 김광석 회장(77)에게서 모티브를 따 만든 캐릭터다.
45세의 늦은 나이에 새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 들면서도 그는 ‘100명 중 99명이 검은 양복에 검은 모자를 쓸 때 나는 흰 양복에 흰 모자를 쓰겠다’는 경영철학을 고수해왔다. 그의 뚝심 경영은 때론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했다. 60년대 서울의 작은 약국에서 시작해 1990년대 화장품 업계 2·3위를 다투던 참존의 과거와 현재, 내일에 대해 ‘청개구리 박사’ 김 회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출신인 김 회장의 피부 크림 제조는 처음 서울 스카라극장 앞에 피부약만을 전문 조제하는 피부를 보호하는 약국 ‘피보약국’을 연 4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무렵 우리나라에 1964년 동경 올림픽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옮아왔다고 해서 ‘왜옴’이라 불리던 피부병이 유행했는데 어떤 약도 효험을 보이지 않자 김 회장이 직접 피부연고를 개발했고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 것이다.
김 회장은 “피보약국에서 20여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30만 명 이상의 치료 데이터를 분석해 독자적인 노하우를 구축, 이를 바탕으로 참존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입소문과 공짜로 나눠주는 참존의 샘플 전략도 그 때 시작됐다. 참존은 창립이래 30년동안 초기 텔레비전 광고를 제외하고는 3S(샘플ㆍ세미나ㆍ서비스)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왔다. 무료로 샘플을 나눠주고 일주일에 두 차례 원주 공장에서 세미나를 열어 화장품의 공정을 설명하며 고객의 로열티를 강화했다. 전화로 참존 제품을 주문하면 대폭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의 고집은 제품에도 녹아있다. 사세가 확장되면 색조화장품이나 다른 품목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는게 화장품 업계의 일반적인 전략인데 참존은 호황이든 불황이든 오로지 기초화장품만 생산하고 있다.
▶청개구리도 트렌드를 역행할 순 없다=그러나 2000년대에 들면서 브랜드샵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저렴한 가격대로 젊은층을 사로잡았고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을 주 유통채널로 활용하던 참존은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참존이 내세운 바이럴 마케팅 전략도 사람의 입이 아닌 SNS나 블로그를 통한 방식으로 변모했다. 김 회장은 “이제 화장품은 생필품이 됐다. 생필품은 누구나 다 써야 하는 데 처음 시작할 때 고가제품으로 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30년 지나자 고객들을 잃게 됐다”며 “우리의 잃어버린 시대와 고객을 다시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일환으로 참존은 중국 뷰티 온라인 쇼핑몰 주메이(jumei)와 알리바바(Alibaba)를 통한 제품 판매도 개시했다. 김 회장은 “시대의 트렌드를 거역할 수 없다”며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고 올해 하반기 가로수길, 홍대, 명동 등에 브랜드숍 5개를 오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가 도사견이요=김 회장의 글로벌 참존에 대한 염원으로 인해 해외진출은 일반 국내 화장품 업체보다 빨리 이뤄졌다. 1992년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국내 장업사 최초로 공식적인 판매 허가를 획득하면서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이고 중국에도 1994년 동북 3성을 필두로 북경, 상해에 진출했다. 문제는 일본 현지법인 참존 저팬이 누적 적자가 50억에 이를 정도로 10년동안 처참한 성적표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회사 중역들이 김 회장의 방에 찾아와 일본 시장 철수를 요구했다. 당시 김 회장은 이를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한다. “나는 도사견이오. 내가 일본이라는 먹이의 목덜미를 10년간 물고 늘어져 이제 곧 떨어져 나갈 듯 한데 지금 먹이를 놓고 후퇴를 해 버리면 그 개는 도사견이 아니라 똥개 아니요.”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회장실 책장에는 벽돌보다 두꺼운 파일이 여러 권 비치 되어있다. 지난 17년간 매일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설교 내용을 받아 적은 메모들을 모아 둔 기록이었다. 메모지부터 또박또박한 서체, 날짜와 내용을 적는 형식 모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치밀했다.
▶뚝심의 노장 ‘비워내기와 채워가기’=아무래도 김 회장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피보약국 시절부터 꾸준히 쌓아온 피부 지식을 바탕으로 한 화장품 만들기다. 기초화장품만 만들겠다는 고집을 이어 지난 5월 새로운 안티에이징 크림인 ‘디알프로그 토코비타 에너지 크림(Dr. Frog Tocovita Energy cream)’을 출시했다.
49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이번 회심의 카드에 청개구리 박사라는 별명을 살려 ‘닥터 프로그’로 제품명을 짓고 김 회장의 얼굴도 용기 디자인에 넣었다. 그 대신 그 동안 쌓아온 참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화장품 소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잡고 높은 가격대와 무거운 용기 디자인 대신 4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산뜻한 디자인을 입었다. 김 회장은 디알프로그 크림을 “이게 바로 우리 회사를 다시 살릴 참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간 크림의 완결판이요”라고 소개했다.
hnpark@heraldcorp.com
<다음은 관련 영어기사>
Charmzone eyes young consumers to gain momentum
By Park Han-na
Charmzone chairman Kim Kwang-seok has returned to what he is good at: Making face cream.His skincare company -- once the dominant player in the Korean cosmetics market -- is seeking to get back on track with its newly launched antiaging cream.“Cosmetics has become a daily necessity. I will start from the beginning to regain lost time and consumers,” the pharmacist-turned-entrepreneur said in an interview with The Korea Herald.The 31-year-old company, which made headlines in 1991 for becoming the first Korean cosmetics firm to obtain approval from the Japanese government to sell its products in the neighboring country, has built a reputation for solid quality.Charmzone has pursued high-end products, targeting middle-aged women. Now it is turning its eyes toward the younger generation to embrace the new business environment.“In the past, women in their 40s who have buying power were our main target. But we realized that we have to reach 20-somethings to make them use Charmzone products continuously,” he said.The new strategy is reflected in its latest product -- Dr. Frog Tocovita Energy cream. The package design is much simpler and brighter than previous high-end lines.By printing an illustration of the chairman’s face on the bottle, the firm has tried to show its confidence on the derma cream, which it claims is the “ultimate edition” of its products.It has also lowered the price by one-tenth to 40,000 won ($36) per bottle, compared to its most expensive line, to make it affordable for young consumers while maintaining the same ingredients.The newly launched antiaging cream contains a patented ingredient, Tocovita-C -- a combination of fat-soluble tocopherol and water-soluble vitamin C.“The company’s 49-years-old technology and know-how are condensed into Dr. Frog Tocovita Energy cream,” he said.The chairman’s cream making history goes far beyond the foundation of his company.Kim founded Charmzone in 1984 based on his 20 years’ experience as a successful pharmacist.He started mixing dermatologic products in the 1960s by chance to cure a type of scabies from Japan that spread in Korea after the 1964 Tokyo Olympics.This experience led him to study dermatology and develop external applications for skin diseases. His pharmacy named “Pi Bo” gained fame nationwide for its dermatologic remedies through the 1970s.“We used to sell mostly through general cosmetics stores, but from 2000, the beauty market diversified to online, large discount stores and home shopping, and we didn’t keep pace with the change,” Kim said.Since the beginning of 2000, local brand shops such as Etude House, the Face Shop and Innisfree have sprung up everywhere, especially in downtown shopping havens to attract attention.On the back of the Korean wave and Asia’s burgeoning middle class, the Korean cosmetics market is facing an unprecedented boost.“We cannot go against the general trend of this era, we will focus on online and mobile platforms and further strengthen our footing in overseas markets,” Kim said.As a part of such efforts, Charmzone launched its premium line “Charm In Cell” store at the Harvey Nichols Department Store in Hong Kong in April.It also started selling duty-free products on China’s four major airlines in 2013, while being the best-selling cosmetic brand on Japan’s home shopping channel QVC for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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