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올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정책 기대감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던 유럽 펀드가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그리스 사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유럽펀드의 수익률은 주요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한달간 유럽펀드는 평균 -4.39% 하락하며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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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펀드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설정일이 한 달이 지나지 않은 펀드를 제외한 76개 펀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UBS Europe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 5’는 한 달 동안 -5.48%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BNPP봉쥬르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5)’와 ‘미래에셋유럽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P’도 각각 -5.23%, -5.08%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 유입액도 지난 4월 4682억원에서 5월 2506억원, 6월 97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연이어 결렬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우려가 관련 상품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까지였던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기술적인 디폴트 상황에 처했다. 이에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지난 한 달간 -4.96% 주가가 하락했다. 프랑스 CAC 지수와 독일 DAX 지수도 같은기간 각각 -2.80%, -2.12% 떨어졌다. 오는 5일 실시되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구제금융 협상안 찬반 국민투표가 있을때까지 유럽증시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유럽 증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럽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당장 관련 상품을 환매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과 같은 최악의 경우까지 진행되더라도 과거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질 당시 만큼의 파급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 등이 무제한 국채매입과 양적완화 등의 정책수단을 통해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신용이 경색되는 것을 막고 그리스 문제가 주변국으로 무질서하게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그리스 불확실성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그리스 사태가 안정되면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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