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첫 북극대사 김찬우 대사 인터뷰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의 해빙은 도전이자 기회다.
한국은 지난달 첫 북극대사인 김찬우(55ㆍ사진) 외교부 북극협력대사를 임명하며 도전과 기회에 맞서 개발과 보존을 통한 북극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사는 7일 한국의 북극이사회 옵서버 가입 2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날이자 취임 한달여를 맞아 “북극의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이 균형을 맞추도록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북극해 여름철 빙하는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래 지난 2012년까지 40%나 감소했으며 빙하 두께도 같은 기간 70% 정도로 얇아졌다. 세계기후위원회는 북극해 빙하의 융해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때문에 오는 2030년께는 북극해가 빙하가 없는 바다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북극 해빙은 전세계적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에게는 위협적인 도전일 수밖에 없다.
반면 북극의 해빙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항로의 출현과 새로운 자원개발의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의 항로는 2만2000㎞로 약 40여일이 걸리는 반면 베링해협을 통과하는 북극항로는 1만5000㎞로 30여일이 걸려 10일 가까이 단축이 가능하다.
또 북극해에는 전세계 미발견 석유의 13%, 가스의 30%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중심국가이자 자원부족국가인 한국 입장에서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2002년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에 다산과학기지를 설립함으로써 북극 진출의 본격적인 닻을 올린 한국은 2년 전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지위를 획득한 이후 범정부 차원의 북극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등 북극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북극과 관련한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북극대사를 신설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일환이다.
주케냐대사를 맡아 무더위에 익숙해졌던 김 대사가 이번에 정반대로 혹한의 북극을 전담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기후변화 때문이다.
그는 “역설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항로와 자원 등 북극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며 “북극해 개발 과정에서 우리의 앞선 조선기술과 해양플랜트 수출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전지구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우리도 경제적 기회만 추구해서는 안된다”며 “우리의 과학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기여해야 북극권 국가는 물론 세계무대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북극’ 실현을 위한 북극외교를 향하고 있다.그는 “북극대사를 신설한 것은 대외적으로 북극협력의 구심점과 대내적으로 다양한 활동의 조정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북극이라는 정부의 비전에 따라 북극외교에서 아라온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대원ㆍ양영경 기자 / shindw@heraldcorp.com
▶김찬우(金澯又) 북극대사는?
1960년 12월 25일 출생 경남 진주, 진주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 원 정치학과 졸업
1984년 외무고시 합격(18회) 외무부 입부
1985~1988년 해군 장교 복무
1988~1993년 외무부 국제연합과ㆍ경
제기구과 근무
2002년 외교통상부 환경협력과장
2003~2006년 주OECD대표부 참사관
2006년 외교통상부 환경과학협력관
2007년 외교통상부 기후변화ㆍ에너지TF팀장
2008년 환경부 국제협력관
2008년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교체의장
2008년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상임위원장
2009년 환경부기획조정실 국제협력관
2011년 주케냐 대사
2015년 외교부 북극협력대표(국내 첫 북극대사)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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