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1층은 명품과 화장품, 2~3층은 여성복, 상위층은 리빙ㆍ가전매장, 지하 1층은 식품관.

이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백화점 매장의 ‘층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명품매장이 둘러싸고 있는 1층 매장에는 생뚱맞게 빵집이 자리잡았다. 보통 백화점 고층부에 마련돼 있는 갤러리는 식품관으로 들어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백화점 최초로 1층에 까페 ‘폴 바셋’을 열었다. 수내역을 끼고 있는 분당점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 하루 평균 유동인구 1만5000명에 달하는 분당점 1층을 만남의 장소로 특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본점도 패션매장에 F&B브랜드를 오픈, 새로운 MD를 선보이고 있다. ‘폴 바셋’ 까페가 여성매장이 있는 2층에 문을 열었고, 4층에는 프랑스 빵집인 ‘곤트란쉐리에’를 오픈했다.

편의점은 통상 1층에 위치한 단층이지만, 복층 구조도 늘어나고 있다.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편의점 내부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2층을 도시락 카페 등으로 운영하면서 단골손님이 꽉 들어차는 곳도 생기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편의점은 통상 1층에 위치한 단층이지만, 복층 구조도 늘어나고 있다.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편의점 내부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2층을 도시락 카페 등으로 운영하면서 단골손님이 꽉 들어차는 곳도 생기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지난해 11월 대전점 1층 명품매장들 사이에는 ‘성심당 케이크부띠끄’가 문을 열었다. 디저트 매장이 백화점 1층에 입점한 경우 역시 처음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까페, 디저트 매장들이 명품 매장들 사이에 배치하는 시도들을 ‘디저트의 명품화’로 해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디저트와 베이커리 매장의 수준이 높아졌다”며 “고객들 또한 명품 디저트 매장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 1층에 성심당 케이크부띠끄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층 구조를 벗어나 의외의 매장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SSG 푸드마켓 지하 1층 식품매장에 있는 ‘프린트 베이커리’다. 디저트나 빵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압축아크릴 프린트 방식의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또 신세계백화점 12층에서는 세탁소를 발견할 수 있는데, ‘크렌즈갤러리’란 이름의 해당 매장은 명품가방이나 고급수트를 일본 고급 물세탁 기술을 사용해 세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의점도 통상 단층 구조에서 복층, 2층 구조로 변화를 시도, ‘층수의 반란’에 동참하고 있다. 편의점 CU퇴계로선일점과 종로세운상가점은 매장을 복층으로 구성했다. 좁은 매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고객들의 휴게공간을 늘리기 위한 시도의 결과다. 세븐일레븐의 경우에는 최근 2층 구조의 ‘도시락 까페’를 운영, 편의점의 복합생활공간화를 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매장의 크기가 좁은 점포는 수직으로 확장해서 보완이 가능하다”며 “(복층매장은)집객효과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