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운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 여느 기업의 연구실 같은 분위기, 시중은행 중 최고의 위폐감식 전문가들이 근무하는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모습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총 751매의 외화 위조지폐를 적발해 약 12만달러의 위폐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막았다. 이는 지난해 적발된 전체 위폐의 85%에 달하는 수준으로 국내 전체은행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은행을 거치는 외화 대부분은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진위 여부를 감정받는데 한해 규모만 45개국 통화, 약 40억달러에 달한다. 이곳은 외화 위변조 여부를 전문적으로 감식하는 국내 유일한 곳이다. 매년 10명 안팎의 정규직 직원이 6개월간의 위조지폐 감정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을 거쳐 전국 각지 외환은행 영업점과 세관 등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해는 두 차례 위조지폐 감정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총 28명의 위폐 감별 전문가가 배출됐다. 전문가 과정을 통해 배출된 인력은 영업점에서 외화를 담당하게 되고, 성적이 우수한 직원중 희망자를 선발해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역량을 발휘하게 한다. 고도화되는 위조범들의 기술에 숨은 그림과 암호로 표시된 미세문자, 도형까지 완벽하게 복제된 초정밀 슈퍼노트의 등장으로 외환은행은 위폐 감별을 위해 최첨단 장비로 무장을 했다. 2012년 9월 국내 최초로 스캔 이미지를 이용한 실시간 위조지폐 감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지난해에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갖추고 있는 화폐정사기를 도입해 화폐정사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외환은행은 검·경·세관 등은 물론 법원으로부터도 각종 사건 관련 화폐·유가증권에 관한 감정을 요청받는 등 위폐 대응분야에서 최고 금융기관으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해외 여행객과 우리나라로 여행 오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외화 위조지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한해 500장 안팎이던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지난해 1500장을 넘어서 2년새 3배가 급증했다. 공식적으로 보도되는 위폐 규모는 실제량의 5%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미심쩍은 돈이 발견되면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데 모르고 환전했더라도 위폐는 보상받을 수 없고 심지어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폐 피해를 줄이려면 암시장이나 소규모 환정상보다 시중은행을 이용할 것을 조언한다.
이미 유통되고 나면 막기가 어려운 위폐는 예방이 최선이다. 오늘도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들은 매의 눈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첨단 장비를 총 동원해 위폐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사진ㆍ글= 안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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